요즘 본 책 몇가지 소감(글이 조금 깁니다)
미녀안경3

일단 아마존에서 책의 존재여부를 확인하자마자 포스팅을 했었고, 저번 생일에 자축(?) 선물로 받았다는 것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이번에야 겨우 깨달은 사실인데, 단순히 단행본만으로 나온 것이 아니더군요. 그라비아 잡지인 「디지모노스테이션」에 아예 「미녀안경」이라는 코너가 연재중이고 때가 되면(?) 단행본으로 한권씩 묶어서 내는 것이더군요. 벌써 연재 횟수가 70회를 넘었으니 거의 6년 가까이 연재가 되었다는 말이 됩니다. 역시 시대와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물과 공기 같은 모에, 그것이 바로 안경이라는 것을 실증해줍니다.

물론 그 70여회의 연재가 모두 단행본화 된 것은 아닙니다. 책뒤에 그 연재 식기와 모델 등 리스트가 쭉 있는데, 우에토 아야 같은 경우 무려 3번이나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단행본에는 한번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습니다. 단행본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필터링이 가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미녀안경을 철저하게 100% 즐기고 싶으면 잡지와 단행본 양쪽을 다 사서 봐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뭐 어찌되었든……일단 전체적인 총평을 하자면, 1·2권과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일단 안경이 「공갈안경」티가 확 납니다. 결정적인 증거가 비스듬하게 빛을 반사해서 뿌옇게 빛이 반사되어 눈동자마저 뚜렷히 안보이게 가려버리는 컷이 꽤 많습니다. 아마도 모델 프로필에 키와 출신지 그리고 스리 사이즈 대신 양쪽 눈의 시력(!)을 기재하는 유일한 사진집일텐데, 암튼 기재된 시력으로 확인해 봤습니다. 양안 1.5를 자랑하는(!) 카와무라 유키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양쪽눈 모두 1.0 이하더군요. 그렇다면 「실생활에서 안경을 착용하지 않으면 다소 불편한 상황」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런데 왜 「공갈안경」을 썼느냐?

3가지 가설을 도출해봤습니다.

1. 모델들이 이미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기재된 안경 제공처에서 받은 공갈안경을 씌웠다.
2. 도수에 맞춘 안경이지만 워낙 싸구려 듣보잡 코팅(……) 싸구려 렌즈라 사진이 개판으로 나왔다.
3.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나오는 번쩍하는 흰눈안경(白目眼鏡)을 의도적으로 살짝 재현하였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 기왕 제목에 안경을 내걸로 출판하는 사진집인 만큼, 다음에 나올 4권 이후로는 렌즈알은 좀 더 맑고 투명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도수가 있는 안경으로 살짝 일그러진 윤곽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1,2권은 놀이터의 정글짐, 벚꽃이 핀 강변부터 서점 안의 책꽃이 등 다양한 배경과 소품을 보여주었는데 3권은 별 배경이 특색없이 획일화된 듯 하여 상당히 아쉽습니다.(밋밋한 도심 위주.)

1.나카가와 쇼코(中川翔子) : 쇼코땅으로 알려진 아가씨죠. 코스프레 아이돌이라고도 불리는 것 같습디다? 방송에 출연한 걸 몇 번 봤는데, 말이 좀 많고 빨라야 말이죠[……]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사진은 무척이나 차분하고 다소곳한 느낌을 연출합니다. 그게 좀 충격이라면 충격이고 어이가 없다면 없습니다[……] 하지만 그 갭이 모에라면 모에일 수도 있겠네요. 평상시 화려한 코스프레 복장으로 익숙한데 너무 차분하고 단정한 사복 차림이라 그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원래 안경을 끼는 캐릭터로, 차분하고 그다지 코스프레 같지 않아보이는 복장으로 코스프레 사진 한두장 넣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유일하게 사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모델인 만큼…)

2.토다 에리카(戶田惠梨香) :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으나 입 주변 표정이 조금 어색하네요. 예전에 구안와사 레이싱걸이 생각난다능[....]
3.타베 미카코(多部未華子) : 대학교 1학년(신입생) 분위기. 멋을 부려봤지만 살짝 어색하다고 할까, 고교생 느낌이 남아있는 듯한 분위기.
4.카와무라 유키에(川村ゆきえ) : 일단 10명의 모델 중에 가장 서구적인 미인 스타일에 하늘하늘한 느낌이랄까? 멋지고 섹시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완전 공갈안경티가 팍팍 나는 바람에 김 빠졌음.
무려 안경 베스트 드레서상까지 받으신 분인데 하드를 뒤져보니 관련 영상도 남아있네요. 대략 이런 애기를 했었죠 "전 원래 안경 잘 안쓰는데(당연하지 양쪽 다 1.5인데!) 고쿠센이라는 드라마에 안경을 끼고 출연한 게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5.미나미 아키나(南明奈) : 넥타이 + 트윈테일의 조합 덕분인지 중고생 같은 느낌을 줍니다. 발랄하고 상쾌한 분위기가 샤프한 안경과 잘 어울립니다.
6.야마사키 마미(山崎眞實) : 느낌은 그럭저럭 좋습니다만, 사진에 블러(blur : 흔들림)이 상당히 거슬리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슬라이드 필름의 어긋난 화이트 밸런스(로 추정되는) 색감도 좀 그렇지 않나 싶군요.
7.코마쓰 아야카(小松彩夏) : 가정교사로 온 학구파 대학생 이미지.(하마나카 아이?)
8.시다 미라이(志田未來) : 차분하면서도 지성미가 감도는 한마디로 딱 「여교수」님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복장이 저채도 계열이고 정장스러운 느낌을 줘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위원장/여교사 타입의 궁극 발전형이라 하겠습니다.
9.후지이 미나(藤井美菜) : 졸업반 대학생과도 같이 성숙한 분위기.
10.키타가와 케이코(北川景子) : 발랄하고 잘 놀면서도 멋내기 좋아하는 OL 분위기.


쿵후보이 친미 레전드 1∼3

『용소야』라는 이름으로 코흘리개 시절을 풍미했던 바로 그 만화가 아직도 나오고 있습니다. 본편 35권, 신편 20권 외전 2권, 그리고 이 레전드 3권을 합치면 60권에 육박하니, 이정도면 초장수는 아니어도 상당한 장수작품 축에 끼겠네요. (일본에는 단행본 100권 넘긴 작품도 드물지 않다보니……) 나오는 속도로 봐서 주간지 연재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아마 작가가 알아서 페이스 조절을 하는건 아닐까 그런 추측도 해봅니다. 흔히 말하는 소년점프식 노예계약으로 주간지 연재에 혹사 당하느니 어느 정도 출판사와 교섭할 능력이 되면 자기 능력껏 페이스 조절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물론 FSS처럼 지 꼴릴때만 연재하는건 사양입니다.

일단 친미라는 작품 전체의 흐름을 보면서 받은 주관적인 느낌은 「드래곤볼식 무제한 파워업 에스컬레이터를 신중하게 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형의 기운이나 초자연적인 힘은 되도록 배재하고 있거든요. 물론 기(氣)의 개념이나 궁지에 몰려 발휘하는 투지 정도는 평균적인 소년만화 수준으로 씁니다.
이러한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잘 조절해 왔지만 본편 35권에서 더 이상 주인공인 친미나 상대방 적수를 파워업하기에는 한계에 부딪힙니다. 마지막 어전무도회에서 맨손격투기와 무기까지 끌어낼 수 있는 갖가지 기술과 경우의 수가 다 나와버리니, 여기서 더 끌었다가는 드래곤볼이 되겠다 싶어서 아예 노선을 바꾼거라 생각합니다. 1:1 혹은 1:多 격투물에서 작가가 밝힌대로 일종의 「모험활극」이 된 거지요. 본편의 나질 에피소드(24~27권)가 모험활극의 전조였을 겁니다. 큰 줄기를 이루는 1:1 격투 주위 곁가지로 자잘한 전투와 집단간의 전투가 무리없이 녹아 들어있죠.
그래서 모험활극으로 시작한 「신」시리즈. 변방의 자치구를 배경으로 잠입과 민중들의 봉기를 배경으로 깔면서 친미 VS 소우비, 친미 VS 볼장군 전투가 박진감있게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역시 단순한 힘겨루기(전투력 비교) 이상으로 주어진 지형지물과 환경을 잘 이용한 전투가 볼거리지요.
이렇게 카난 자치구를 배경으로 한 신 시리즈 1부를 끝내놓고 보니 그래도 역시 친미 VS 소우비, 친미 VS 볼장군이라는 1:1 격투에 너무 비중이 실려서 그쪽으로 치우쳤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엔 시판과 탄탄이라는 동료를 2명 더 이끌어내서 팀플레이 격투와 해상 함대전으로 다양화를 시도합니다. …나름 나쁘진 않았지만 폭넓은 연령층을 커버하는 소년만화 작가로서의 한계가 약간 드러나고(예를 들면 인물 설정의 진부함) 모험활극을 계속 그릴 자신이 없어졌는지, 소재가 다했는지 일단 접어둔 후(국내에선 정식으로 신 시리즈를 완결 / 마무리했다는 소식은 접하지 못했음) 외전이라는걸 2권 그렸더군요. 말그대로 외전으로 과거에 있었던 얘기를 재조명해서 묘사했습니다. 너무 파워업되기 전의 순수했던(?) 주인공의 모습이라 나름 신선하더군요.

그리고 다시 나온게 레전드.[……서론이 참 길었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진행하면 뇌신 등을 익히고 볼장군 같은 괴물도 쓰러트리며 파워업한 친미를 다루기가 버거웠던 것일까요. 적당히 본편과 신편 사이 정도의 시간적 배경을 묘사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스타일은 다시 돌아온 「모험활극」입니다. 설정에 억지 혹은 작위성이라고 부를만한 냄새가 조금 나긴 하지만 뭐 그럭저럭 훌륭합니다. 어디까지나 소년만화의 정석을 충실하게 지킨다는 느낌.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은 「인물설정」 영역입니다. 선과 악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갈리는 전형적인 패턴에 변화를 줘서 츤데레 스타일 협력 캐릭터, 그리고 주인공을 궁지에 몰아넣는 절망적인 설정 스케일도 한층 커졌습니다. 나름 열심히 노력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시작했던 느낌대로의 재미를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이 요구한다면 그것도 무리한 요구일 것입니다. 변혁과 전통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해왔다는 점에서도 평균점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은, 나름 이십여년의 만화인생에 손꼽을 수 있는 수작입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정말 이 친미 시리즈는 최근 유행하는 모에(萌)와는 담을 쌓았다고 할까, 여성 캐릭터들을 보면 사실 좀 안습입니다.[……] 가뭄에 콩나듯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도 지극히 전통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거나 (친미의 누나-메이린, 야채장사 아가씨-얀), 재능과 노력을 겸비한 전문가(토우란 마을 극단의 코란/21권) 혹은 말괄량이 공주님 스타일(신 시리즈의 호우준 공주와 외전의 미토 공주) … 정도네요.
by 信元 | 2008/03/15 23:02 | 만화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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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안경교도 at 2008/03/15 23:43
아아...시다 미라이님....저 사랑에 빠졌나봐요....저를 밟아주세...(끌려갔습니다...)

Commented by 안경소녀교단 at 2008/03/15 23:48
렌즈 부분에 대해선 어쩔수 없는게... 렌즈가 있는 상태에서 촬영을 하게 되면 렌즈의 반사광 때문에 눈 부분이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참고로 토키토 아미의 경우엔 눈물을 닦을때 안경 렌즈가 없는 안경 윗부분으로부터 닦으려고 한 웃지 못할 경험도 있습니다.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03/16 02:16
친미는 그냥 기존 시리즈만 다보고 관뒀지~_~;; 그정도가 딱 적당하다는 느낌
Commented by 鬼畜の100 at 2008/03/16 13:23
전 메가네 시리즈는 2권의 카호짱이 제일 마음에 들더군요..*-_-*
Commented at 2008/03/18 12: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루리도 at 2008/03/21 09:39
시다 미라이 점점 더 여성스러워 지는군..>_<

그나저나, 난 3번이 맘에 든다~!!
Commented by 루리도 at 2008/03/21 09:45
그런데, 혹시 요즘도 1,2권 구할 수 있는거? (귀축100님 리플 '2권 카호짱'에서 잠시 石化...)
Commented by 信元 at 2008/03/22 17:50
안경교도> m이시군요. 시다 미라이님의 아름다움은 저도 인정합니다만[…]

안경소녀교단> 뭐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습니다만, 최대한 직광을 피해서 잘 조절하면 하는 아쉬움이 좀 남아서요.

比良坂初音> 뭐 그래도 드래곤볼류의 억지로 잡아 늘리기 보다는 나았다고 생각하니까. 새로운 시도가 느껴질 정도.

鬼畜の100> 하하 저도 앞머리 제끼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 뻑갔었죠.

비공개> 감사합니다. 잘 받았습니다.

루리도> 완소 하악하악이요. 키노쿠니야에 재고가 있으니 그래24같은걸로 주문하면 될 듯.
Commented by Master-PGP at 2008/03/26 13:23
토다에리"카" 인것으로(...)

.
..
...

그러고보니 라이어게임 드라마의(...)
Commented by 信元 at 2008/03/30 22:17
Master-PGP> 지적 감사합니다. 오타는 수정했구요. 아...토다 에리카가 출연한 드라마인 모양이군요.^^ 기회가 되면 보고 싶네요.
Commented by kungfu45 at 2009/10/23 16:59
디지모노 스테이션은 그라비아 잡지가 아닙니다.;;;;
컴퓨터 휴대폰 디카 같은 걸 소개하고 분석하는 디지탈 전문지이지요.
단지 디지탈만 하면 닝닝하니 오덕들이 좋아하는(?) 안경 언니들의 사진을
한코너 하는 것 뿐입니다. 그라비아 책이면 교보문고 같은데서 취급하긴 어렵지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거 같아 밝혀 둡니다.

그리고 저 책은 디지모노 스테이션에 나온 바 대로 라면 그다지
기대않하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그 흔한 비키니 차림 한 장면 않나오니
저같은 hentai에겐....;;;
Commented by 信元 at 2009/10/24 21:20
전 그라비아 사진이 나오길래 당연히 그라비아 잡지인줄만 알고 있었습니다.

듣고보니 그라비아 잡지라고 보기엔 제목이 좀 어색하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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