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아이를 보고 나서
날씨의 아이를 보고 나오면서, 같이 보고 나온 Y군 왈

"호다카는 히나를 야쿠자에게 구해주려 했지만 하레온나 사업으로 착취했다는 점에서는 결국 똑같잖아요"
(좀 더 원색적이고 저질스러운 표현이었으나 순화)

라는 말을 듣고 보는 관점이 좀 깬다 싶었는데, 집에 오면서 생각을 정돈해보니

꽤 흥미로운 요소들을 공통적으로 보인다 싶어서

'사용자와 노동자'의 관점에서 (매우 절망적으로) 분석해봤다.

1.KA프로덕션
호다카의 첫 직장.
 신원불명의 미성년자를 숙식제공으로 채용해주었으니 월급 3000엔으로 부려먹는게 당연한, 설명이 필요없는 블랙기업이다. 나츠가 적다고 한 3만엔의 10분의 1. 스가가 배 갑판에서 호다카를 구해줬을 때 사례로 식사, 돈까스를 사지만 호다카는 본인은 못먹을 정도로 금전 사정이 안좋았다.(이후 컵라면으로 연명) 그 상황에서 추가로 980엔하는 맥주를 얻어먹을 정도로 스가의 얼굴가죽이 두껍다는 것을 알 수 있다.(물론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금액이지만) 이것은 마치 고용해줘서 먹고 살게 해주니까 고마운줄 알라고 호통치는 전형적인 자본가 캐릭터를 보여주는 듯 하다.

나중에 퇴직금(도주비용)으로 50000엔을 지불하지만 계약서로 지불이 보증된 금액도 아니고 명세서도 없으며(아마 노동계약서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의 기분으로 줬다고 봐야할 것이다. 게다가 아이를 데려오는 절차를 밟고 있으니 경찰과 얽히거나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절연금으로도 볼 수 있다.

결말 부분에서는 제대로된 사무실에서 정상적인 고용형태로(추측되는) 2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스가는 노동자 사정을 봐서 강약약강의 태도를 취하는 인물로 추정된다.

2.맥도날드
히나가 호다카를 만난 직장.
나이를 속인 것이 들켜서 해고 당한다. 노동자가 고의로 잘못된 정보를 발신하였으니 사용자의 잘못을 따지기는 어렵다. 남녀 주인공과 얽힌 사용자 중에 그나마 제일 합법적이고 중립적이라고 볼 수 있다.

3.유흥업소
히나가 야쿠자들에게 끌려갈(자신의 의지로 들어갈)뻔한 직장.
실제로 일하지는 않았지만 인권유린, 성폭력, 임금갈취 등의 착취가 빈번할 것으로 추정되는 업계다. 호다카가 히나를 데리고 나오려고 할때 사용자(가 될뻔한 야쿠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을 휘두른 점에서 그렇게 예상할 수 있다.

4.하레온나 사업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직장.
둘 다 공동 사업자로 볼 수도 있지만, 사업 자체를 구상했다는 점에서는 호다카가 사용자, 히나가 노동자이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는 히나지만 그것을 이윤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건 호다카이므로.

모르고 시작한 사업지만 히나의 존재자체를 갉아먹고 파괴하는 노동이다. 죽음에 가까운 소멸에 이를뻔 했는데 그 점을 생각하면 지급된 보수는 너무 싸다. 심지어 그 설정과정조차 너무 대충대충이다. 5000엔대로 하려다가 너무 비싼가? 하면서 3000엔으로 낮추는 건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자들이 생존을 위해 스스로의 몸값을 낮춰 부르는 것과 다를게 없다.
물론 현장에서는 상식을 벗어난, 대체제가 없는 용역을 제공함으로써 정해진 이상의 금액을 받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거래처의 기분에 달린 액수이며, 다음에 또 받을것을 확신할 수 없는 불안정한 수입이다. 심지어 마지막 임무에서 스가의 딸이 주는 50엔은 돈의 가치를 잘 모르는(돈이 없는) 아동이 주는, priceless한 것처럼 묘사되는데, 가혹한 노동환경을 눈속임하는 열정페이에 다름 아니다.(위그든씨의 사탕가게를 떠올리게됨)

그리고 결정적으로 호다카와 히나는 수입을 어떤 비율로 분배하는지 작중에 전혀 나오지 않는다. 5:5인지 7:3인지, 추가로 받게된 금액에 대해서는 어떻게 나누는지 알 수가 없다.


주인공들의 앞길을 막고 이야기 진행을 방해만 하는 경찰은 과잉진압(체포)에 폭력적이어서 약역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직장으로서는 제일 멀쩡하다. 그리고 나츠는 별볼일 없는 KA프로덕션에 실망해서 이직할 생각만 가득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 무기력하게 원래 다니던 회사로 돌아온다. 다들 회사 때려치고 싶어하고 공무원, 공기업 경쟁률이 치솟는 어떤 나라 상황이 생각나는건 저 뿐입니까...?
by 信元 | 2019/07/20 11:53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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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명탐정 호성 at 2019/07/21 10:26
저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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